2023. 3. 4. 18:39ㆍ일상
어제 금요기도회에서 기도를 하면서 든 생각이 있다.
대한민국에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걱정과 기도 중에 '우리나라 학생들은 왜 패배감과 낮은 자존감으로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이어졌다.
우리는 왜 패배감에 젖어 있나?
우리는 어릴 때부터 경쟁을 한다. 그리고 우리가 경쟁하는 그 종목은 나의 주종목이 아니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누군가가 선택하고 이뤄놓은 종목이다. 내 의지가 아닌데 나에게 유리하지 않은 종목에서 특별한 전략도 없이 경쟁을 시작한다. 그리고 지거나 뒤쳐진다. 물론 열심히 하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선택한 종목도 아니고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도 모른 상태에서 경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럼 어느새 나는 뒤처져 있고 패배자가 되어있다. 수많은 실패경험이 쌓이고 그 경험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진다. 그리고 또 경쟁에서 진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나는 이것밖에 안되나 봐. 이게 내 한계야'라는 마음이 티를 내지는 않지만 그 사람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게 되는 거다.
주종목을 찾아라
이 악순환을 벗어나야 한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내 주종목이 뭔지 알아야 한다. 내가 잘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을 아는가? 그곳에서 내 주종목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나를 알아가면서 내가 어떤 종목에서 경쟁하는 것이 유리한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선택해야 한다. 그 종목으로 나만의 경쟁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나는 고등학교에선 축구를 잘 하지 못했다.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 즐기지도 못했다. 동일한 나이의 학생들 중 나는 축구에서는 순위를 따지면 한참 뒤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 사람들과 클라이밍으로 경쟁한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상위권으로 올라선다. 심지어 그게 중요하지도 않다. 재밌게 클라이밍 시간을 즐기고 실력을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
대학 과목도 모든 과목을 다 잘할 수 없다. 다는 코딩이나 펌웨어가 어려웠다. 그 대신 회로설계나 아날로그회로는 공부하니 이해가 됐고 공부시간이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그래서 성적도 굉장히 들쭉날쭉 했는데 어떤 과목이 좋은 학점을 받았고 안 좋은 학점을 받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이처럼 나에게 유리한 종목이 있으니 그 종목을 찾아라. 그 안에서 경쟁하고 내 실력을 키워 나간다면 건강한 내 자아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모르는 이유로 학생들이 남이 정해놓은 종목에서 경쟁하고 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내 종목에서 열심히 하는 경험이 있다면 그 학생을 건강하고 열정 넘치는 어른으로 성장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만 글을 마친다. 매일 1을 쌓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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