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1. 21:15ㆍ일상
와이프와 함께 심야영화로 앤트맨과 와스프를 봤다. 1, 2편을 나름 재밌게 봐서 3편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보러 갔다. 바쁘기도 했고 영화를 볼 건 확정이라 따로 후기를 찾아보지 않았다. 심지어 예고편도 안 보고 영화를 봤다.
그러면서 느꼈던 것들과 간단한 후기를 남겨볼까 한다.
간단한 후기
결론만 말하자면 추천하기 굉장히 애매하다. 재미는 좀 있었다. CG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난잡했다. 새로운 양자 세계를 소개하는 과정이 별로 관객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뜬금없었고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보는 내내 들었다. '살아 있는 건물들, 캉 위주의 스토리 진행, 다양한 모양의 몬스터 같은 캐릭터들' 모두 갑작스러웠다.
그리고 스토리 진행 과정도 아쉬웠다. 개연성을 고민하다가 편한 길만 선택한 느낌이다. 일단, 캉의 부하들이 멍청한 게 포로를 끌고 갈 때 손을 묶거나 허튼짓 못하도록 감시를 안 한다. 학습능력이 없나??(ㅋㅋㅋㅋㅋ) 이게 젤 어이없고 웃겼다. 그래서 포로로 이송되는 중에 주인공이나 여러 사람들이 그냥 힘으로 부하들을 처치하고 자기 할 일을 해나가는 상황이 많이 연출된다. 스토리를 풀기 위해 말도 안 되는 느슨함이 부여된다.
그리고 캉의 압도적인 힘과 캉의 제국 군단들이 과학 개미군단에게 초토화되는 장면은 어이가 없었고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차라리 개미가 영화 초반부터 나왔으면 어땠을까? 앤트맨 무리와 함께 양자세계로 떨어지고 그 개미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면서 캉을 무찔렀다면 더 개연성이 있고 재밌었을 것 같다.
평점을 남기자면 5점 만점에 2.5점, 다음 마블 영화를 보기 위해서 봐야 하는 시리즈 정도로 기억될 듯하다.
(쿠키 영상은 2개)
개인적인 고찰: 부모가 된다는 건
그 와중에 나에게 인사이트를 준 장면이 있어서 그에 대한 내 생각을 풀어보고자 한다.
바로 캉이 양자세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인 고장 난 엔진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앤트맨과 와스프가 확률폭풍의 세계로 들어가는 장면이다. 앤트맨이 가능성의 영역으로 들어가자 그다음 앤트맨일 수 있던 가능성이 튀어나와 끝없이 복제가 된다. 그리고 거대해진 엔진 앞에서 무한으로 늘어나는 확률의 앤트맨으로 대혼돈이 발생한다.
그런 혼잡한 상황에서 캐시의 목소리가 들리고 무한으로 늘어난 확률의 앤트맨들이 자기의 딸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하나의 목적으로 뭉치게 된다. 그래서 마지막엔 앤트맨과 와스프 둘 다 힘을 합쳐 엔진을 수리하게 된다.
이 장면을 봤을 때 나는 '여러 확률의 내가 오롯이 나 자신이 될 수 있을 때는 사랑하는 자녀를 위할 때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확률 폭풍 안에는 배스킨라빈스 유니폼을 입은 앤트맨이 있었던 걸로 보아 그 당시에 다르게 행동할 확률뿐 아니라 과거에 다르게 행동했을 때의 지금의 결과까지 존재하는 듯했다.
앤트맨 1도 캐시를 구하길 원한다.
앤트맨 2도 캐시를 구하길 원한다.
앤트맨 3도 캐시를 구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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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 100도 캐시를 구하길 원한다.
배스킨라빈스에서 일하는 앤트맨도 캐시를 구하길 원한다.
이렇듯 나는 매 순간 선택을 하고 그 선택과 행동에 따라 지금의 나와는 다른 내 모습일 수 있다. 그럼 그 사람도 나인가? 나라는 존재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복잡하고 애매한 상황에 대한 답으로 이 영화에서 제시하는 것은 자녀(가족)이다.
만약 나에게 사랑하는 자녀가 있다면, 내 자녀를 지키고 구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확률의 내가 단 하나의 행동을 하게 된다. 바로 '내가 사랑하는 우리 아이를 지키자'라는 생각과 행동 말이다.
그럴 때 비로소 나는 진정한 내가 되는 순간을 경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우리 부부 사이에 자식이 없지만 나중에 우리 둘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가 태어났을 때, 복잡한 세상 속에 나는 더욱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모습이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이길 바라며 앤트맨3 영화 리뷰와 고찰을 마친다. 매일 1을 쌓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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